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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도발적인 메세지와 오랜만의 리움미술관

by 째원이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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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전시 중 하나인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리움미술관에 방문하였네요. 저는 14시 카텔란전, 15시 조선백자 기획전을 사전에 예약하고 갔습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개인전

2023.01.31 ~ 2023.07.16 리움미술관

 

아래 링크 회원가입 이후 전시별 온라인 예약 / 예매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약 희망일 기준 2주 전 오후 6시에 티켓이 오픈되니 시간 확인하여 예약하시면 됩니다 🫶🏻

 

 

메인

 

www.leeum.org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 <WE>

이번 개인전의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이탈리아의 현대미술 작가이며 아주 논쟁적이고 도발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며 블랙유머성이 있는 주제들과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 다루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국제 사회 / 전쟁 / 공권력 / 학업 부터 부모 / 사랑까지 우리 주변의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는 것들에 눈여겨 봅니다.

 

"전시에 입장하기 전 오디오 가이드 수령하세요" 🦻🏻

 

카운터에 방문하셔서 신분증을 맡기시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S21 기반의 기기와 골전도 이어폰으로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작품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작품 설명이 시작되어 모바일 바코드 촬영보다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B1F

 

이전의 작품에 대한 도전이나 반항 그리고 오마쥬

 

현재는 밟을 수 없지만 과거 관람객들이 밟고 다녔었던 작품

 

뒤에서는 영락없는 꼬마 아이였지만
그는 전쟁을 참회하고 있을까요

 

어디서 왔고 어디를 응시하는 것일까요

 

카텔란전에서 얼굴마담으로 많이 소개되는 작품입니다.

모두들 안쪽이 어떻게 생겼을 지 궁금해서 쳐다보시더라구요

전시를 보러가실 분들이 계시기에 직접 확인해 보시는 걸로 😎

 

 

이번 전시가 좋았던 점은 작품을 감상하는데 경계가 없습니다.

조심하는 것과 별개로 물리적 경계가 허물어져 있어서

작품을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인 전시랍니다.

 

 

여성은 냉장고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두 얼굴이 닮아보이지 않나요

 

마우리치오 카텔란 본인을 따서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앞에서 포즈를 따라하고 사진을 촬영하시더라구요 😁

오늘의 주제와도 연관있는 모자의 메세지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Art is not always about pretty things."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1F

 

성조기와 총흔을 통해 표현한 테러와 안보 문제

 

 

정말 인상깊게 본 작품이라 오디오 가이드 화면을 찍었습니다.

결말에 대한 필연적 죽음 혹은 죽음을 초월하는 힘인지

색다른 해석이 너무나도 좋은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바닥에 머리가 있는 경찰이 주는 메세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재료 선택이 인상 깊은 두 작품입니다.

추모비에 사용되는 강직한 암석과

성스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대리석이

감상자에게 뚜렷한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조용한 전시 관람을 방해하는 북치는 소년이 주는 위기의 메세지

 

미술관의 안과 밖을 연결하며 미술관도 하나의 사회임을 전달합니다

 

 

동화 <브레맨 음악대>를 읽어보셨다면

틀린그림찾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동화 속 동물들은 늙은 당나귀, 개, 고양이, 그리고 수탉이랍니다! 🐔

 

레디메이드에 대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생각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2F

 

2층에 올라가시면 긴 줄 하나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명한 바나나 작품인 <코미디언>을 위한 줄인줄 알았으나

시스티나 성당을 모방한 작품 내부를 들어가기 위한 줄입니다.

 

단순 감상만을 하고 싶다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가셔도 됩니다.

내부에 들어가실 분들은 구경하고 줄을 서시면 될 것 같아요!

 

 

사냥꾼의 성취를 상징하는 머리 박제와 상반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

 

밖으로는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방 안의 코끼리가 의미하는 바와 KKK를 닮은 코끼리의 외형

 

 

그리고 최근에 일종의 '바나나 먹방'으로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던 <코미디언>

의미하는 바가 아주 큰 작품 중 하나입니다.

뒤샹의 샘처럼 레디메이드가 주는 메세지가 인상 깊습니다.

 

 

바나나는 교체되지만 작품은 훼손되는 것이 아닌 지속이 되는 것

개념미술이 물건과 상업 그 이상의 의미를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진을 보니 바나나 종류와 테이프도 다릅니다.

이번 전시의 바나나를 드신 대학생 분은

이미 너무나도 흔한(?) 퍼포먼스라

소소하게 이슈가 되고 넘어간 듯 합니다... 🍌

 

 

자세히 보면 자고 있는 다람쥐가 아닙니다

 

 

2층의 작품들을 한 번 다 살펴보고 줄을 섭니다.

기다리는 동안은 나무 판자만 있고 내부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바티칸에서 가이드를 들으며 성당으로 입장하는 것처럼

새로운 공간을 눈으로 담고자 하던 경험이 있어서 일까요

 

바티칸에 실제로 방문하여서도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였는데

모조품과 실제 사이의 괴리감과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는 메세지를 제공합니다.

 

알뜰살뜰하게 활용하는 모자

 

이 작품이 주었던 메세지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복제에 대한 경험이 원본을 대체 또는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경험은 원본의 가치를 상승시킬까, 해칠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개개인의 경험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하는 지역에 따라서 해석이 다양해진다는 운석을 맞은 교황님

종교와 권위에 대한 카텔란의 생각을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지하 1층으로 돌아오니 다들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쭤보니 작품 중 자전거를 타는 퍼포먼스를 보기 위함입니다.

 

 

생각보다 더 크고 빨라서 이질적이었던 작품

어디서 조종하는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몰라서 그 효과가 배가 되었습니다.

 

 

전시장을 나와서 짐을 찾으러 가는 길에도

밖을 돌아다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한 전시는 대략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후 일정을 계획하시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움미술관 -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 <WE>
도전적이고 논쟁적인 메세지를 담은 작품을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현대미술과 블랙유머가 주는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메세지를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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