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는 2일차 아침, 오전에는 개선문부터 시작해서 몽마르트 언덕까지를 구경하려고 합니다. 몽마르트 근처에서 사진 찍기 좋은 스팟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었던 근처 갈레트 맛집도 소개드릴게요.
시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멋진 뷰와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보러 파리 여행 중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뒷골목 구석구석까지 어느 한 곳 소홀하게 볼 수 없는 파리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랍니다.
파리 여행의 시작을 개선문에서
에투알 개선문에서 본격적인 파리 여행을 시작합니다. 원래 개선문이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자들을 환영하고 기념하고자 세운 문입니다. 앞으로의 열흘 간의 여행을 위한 비장한 시작으로 괜스레 의미부여를 해봅니다.
우선, 개선문을 기준으로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로 향합니다.
아침 8시임에도 겨울의 파리는 고위도라 해가 고개를 완전히 고개를 내밀지 않았네요.
샹젤리제 거리에 도착하고 라뒤레 (Ladurée) 본점으로 향합니다. 한국에서는 철수해서 처음으로, 그것도 본 고장인 파리의 본점에서 맛보게 되었습니다.
아침 9시 쯤 방문하여서 웨이팅은 따로 없었습니다. 구글 리뷰를 보면 점심 시간을 전후로 웨이팅이 있고, 테이블에서 먹고 가는 것도 대기가 길다고 하네요. 이른 시간에 방문하여 여유로움을 가지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서 편하게 마카롱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가격은 정말 사악하네요 🤣
평소 마카롱을 찾아 먹진 않아서,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먹어보나 싶은 맛들을 위주로 사봅니다. 야외 활동이 많을 예정이라 중간중간 당 보충을 위한 소중한 디저트를 가지고 에투알 개선문으로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쿠사마 야요이와 콜라보 하는 루이비통 건물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 해당 콜라보 시즌과 여행이 겹쳐서 중간중간 파리와 런던에서 정말 많이 마주치게 되었답니다.
어느덧 걷다보면 도착하게 되는 에투알 개선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멀리서 바라볼 때 더욱 멋진 랜드마크 같아요. 로터리 밖에서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자동차들에 둘러 쌓인 멋진 개선문을 바라봅니다.
개선문과 관련하여 파리의 흥미로운 도시 계획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점 아시나요? 오스만의 대규모 도시 계획이라고도 불리는 공사를 통하여, 과거 구불구불하고 좁은 골목길들을 넓고 직선화 시켜 현재의 파리 모습이 탄생하였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좋은 의도만 가진 결과물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의도가 있었답니다.
집약적인 장소에서 시위를 하는 것을 막고자 도시 계획 당시, 모든 방향으로 뻗는 방사형 도로와 용이한 진압을 위한 넓고 직선화된 도로를 개선문을 기준으로 계획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건축사에서 오스만의 도시 계획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미에 치중한 과거의 건설과는 다르게 기반 시설, 도로, 녹지 등 현재 도시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포함하고자 한 첫 시도였답니다.
로터리 밖에서 개선문을 충분히 구경하고 계단을 통해 개선문 바로 아래로 들어오면 사방으로 뻗은 도로들이 더 잘 보입니다. 패스가 있다면 개선문을 올라가서 전망대에 더욱 멋진 전경을 볼 수도 있어요. 야경이 특히 정말 멋지다고 하니 계단을 올라서도 볼 가치가 있답니다.
개선문을 에워싸는 울타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익숙한 문양, 어디서 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명품 브랜드 셀린느에서 차용하고 있는 문양이랑 똑같답니다. 아마도 셀린느가 여기서 영감을 받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Charles de Gaulle – Étoile역에서 Pigalle까지 M2 지하철을 타고 갑니다.
✅ 소매치기는 언제나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지하철과 푸니쿨라에서 옷 주머니와 가방을 항상 의식적으로 확인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을 하다가 지갑이나 귀중품이 사라지는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요 🥲
몽마르트에서 사크레쾨르 대성당과 멋진 사진 찍기
Pigalle 역에서 내려 기념품 가게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바로 마주칠 수 있는 사크레쾨르 대성당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가까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멀리 그리고 높이 있다는 사실, 그래서 좌측의 푸니쿨라를 타고 빠르게 대성당 앞까지 가려고 합니다.
사진 1️⃣ 우선 들어오자 마자 정면의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배경으로 한 컷 찍어보아요. 멀리서 전체를 담을 수 있어서 가까이 올라가서 찍는 것과는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 넓게 대성당과 함께 촬영하면 가족사진과 같은 다인원 사진이 잘 나옵니다.
사진 2️⃣ 푸니쿨라를 타려고 좌측으로 가는 길에, 대성당과 회전목마를 같이 담을 수 있는 구도가 있습니다. 저는 오전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회전목마까지 빛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시간대에 따라서 회전목마와 대성당과 사람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습니다.
햇빛을 받는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한겨울의 파리임에도 따뜻한 분위기를 줍니다. 한국보다 춥지 않기 때문에 잔디밭과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파리스러운' 분위기를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렸다 말았다 하는 변덕에 사진을 찍다 말다 구경합니다. 흐린 하늘이 주는 분위기도 좋지만, 저는 겨울의 푸른 하늘이 주는 차가운 느낌이 좋아서 때를 맞추어 기다려 봅니다.
사진 3️⃣ 계단 앞에서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배경으로 찍으려면, 계단 중간에 앉고 찍어주는 사람은 멀리서 촬영을 해야 성당 전체를 담을 수 있습니다. 쪼그려서 찍어주면 더 잘 나와서 서로 쭈구리 관광객이 되어 열심히 찍어주었습니다. 😆
반대편으로는 파리 시내가 정말 잘 보입니다. 파리는 다소 엄격하게 건물의 높이와 외관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랜드마크가 아닌 이상 높이가 비슷합니다. 사진 4️⃣ 파리 시내를 배경으로 잔디와 함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멋진 구도입니다.
사진 5️⃣ 중간 벤치에서는 사진 3️⃣과 유사한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줌 혹은 망원렌즈를 통해서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대성당과 잔디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답니다.
✅ 그리고 이쯤까지 내려오면 팔찌를 파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절대 채워주려는 팔찌 그냥 차면 안됩니다. 말도 안되는 가격에 강매 당할 수 있으니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자리를 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동생과 아무말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도망 다녔습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내부는 간단한 짐 검사를 마치고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교회, 성당, 사원, 그리고 절과 같은 국적을 초월하는 종교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경험이 주는 울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잘 모르는 대성당의 뒤 또 하나의 사진스팟으로 갑니다. Square de la Turlure로 지도에 검색하여 작은 공원에 도착하면 대성당의 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책 읽고 운동하는 여유로운 파리 시민들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Square de la Turlure · 1 Rue de la Bonne, 75018 Paris, 프랑스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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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공원에서 대성당을 배경으로 두 컷 찍어 보았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아까 라뒤레에서 사온 마카롱도 조금 먹고 잠시 쉬었다가 몽마르트 지역의 다른 곳도 구경하러 갑니다.
화가들과 사랑해 벽, 엄청 맛있는 갈레트와 사이다
몽마르트 언덕을 뒤로 내려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광장입니다. 광장을 둘러싸는 카페들과 방문객의 초상화를 그리는 예술가가 모여 있는 활기찬 장소입니다. 사실 파리의 낭만을 찾기에는 다소 상업적인 분위기이며 사람이 일단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허가 받은 화가만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하며 개성 넘치는 화풍의 초상화를 그리시는 분들이 꽤나 계시기 때문에 독특한 화풍으로 초상화를 남겨보고 싶은 분에게는 좋은 기회입니다.
나름의 실력자들이 모여 있는 광장에서 잠시 그림들을 구경하고, 화장실도 가고 점심 식사까지 휴식도 할 겸 광장 앞에 있는 아무 카페에 들어갑니다.
Place du Tertre · Pl. du Tertre, 75018 Paris, 프랑스
★★★★★ · 대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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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하지 않고 간단히 1인 1 뱅쇼를 주문하여 몸을 녹였습니다. 🍷 특별할 맛은 없었지만, 달디 단 뱅쇼에 설탕을 추가로 줄 만큼 이렇게 원래 달게 먹는 음료였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가게 자체는 엄청 깔끔하고 화장실도 좋아서 잠시 쉴 겸 음료 한 잔 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La Mère Catherine(Macaroon) · 6 Pl. du Tertre, 75018 Paris, 프랑스
★★★★☆ · 프랑스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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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du Tertre 광장에서 사랑해 벽까지 걸어서 내려오며 파리 골목의 감성을 느껴봅니다. 슬슬 배가 고파서 빨리 갈레트를 먹고 싶어서 열심히 걸었어요.
그렇게 도착한 사랑해 벽 앞에서는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언어 별로 모여서 사진을 찍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로 써 있는 사랑해는 높이가 적당해서 글씨랑 같이 사진 찍기가 좋아요. 열심히 사랑한다는 하트 포즈도 취해보고 한국인들끼리 사진도 찍어주는 정을 발휘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방문했던 시간대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햇빛이 강해서 제대로 나오진 않았습니다. (옆 외국인과 어깨 쉐어 가능) 아쉽지만 그래도 무조건 들렀다 가야하는 유니크한 장소임이 틀림없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고 방문한 크레페 & 갈레트 가게 Comptoir Breizh입니다. 웨이팅도 따로 없었고 리뷰에 사장님이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하셔서 K-입맛이 어느정도 따라주는 곳이라 생각되어 선택!
기본부터 꼬릿한 치즈향 가득한 갈레트까지 서로 다른 5종의 갈레트와 유명한 사과주(사이다)까지 주문을 하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왔다 갔으면 한국인 종특인 N개 같이 시켜서 나눠먹기도 아시고 접시도 따로 필요한지 여쭤보고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일단 맛있답니다. 🤤 주문한 메뉴 모두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양한 토핑 중 원하는 것을 주문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진 제일 우측에 있는 클래식한 느낌 가득한 갈레트가 클래식의 가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
Comptoir Breizh · Face au métro Abbesses, 9 Rue des Abbesses, 75018 Paris, 프랑스
★★★★☆ · 크레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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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몽마르트 언덕에서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장소와 구도들을 추천해보고, 오전 일정을 마치며 점심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일정으로 움직여 보았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2일차 오후 에펠탑 근처에서 파리 스냅 작가들이 사랑하는 장소들을 걸어보며 사진을 찍고, 하루의 마무리로 바토무슈를 타는 일정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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