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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몽골

몽골 고비사막 2화 :: 바가가즈링촐로 일몰 그리고 첫 게르

by 째원이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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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비사막 여행 1일차 정리
인천 국제공항 → 울란바토르 국제공항 → 환전 / 유심 수령 / 장보기 → 점심 식사 → 게르 방문 → 바가가즈링촐로 → 동굴 / 샘물 구경 → 숙소 도착 → 저녁 식사 → 휴식 → 야간 별 구경 및 촬영

 

게르를 떠나 오프로드로 진입하며 처음 겪는 운전길을 따라서 수 많은 푸르공과 스타렉스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두 시간 정도를 달려습니다. 여행 중반이라면 반복되는 초원과 바위에 그저 잠을 청하겠지만 처음이라 신기해서 계속 풍경을 구경하였습니다.

 

뒤를 보면 평범한 바가가즈링촐로 입구

 

바가가즈링촐로 Baga Gazriin Chuluu

 

바위 사이로 들어가서 10분 이내로 올라가야 합니다

 

바가가즈링촐로에 도착하면 바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지 않습니다. 위 사진처럼 더기 드라이버님이 좁은 바위 사이로 들어가게 되는데, 길을 따라서 잠깐만 올라가면 눈 앞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라서 부담 없이 올라가봅니다. 🚶🏻‍♂️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나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자작나무 같은 눈동자 모양
대낮보다 해지기 전에 방문해서 더 아름답게 보이는 노란 나뭇잎

 

올라가는 길에 기둥이 자작나무와 유사한 나무들이 바위 사이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9월이라 그런지 초록잎과 단풍이 드는 노란잎이 같이 조화를 이루네요. 노란잎은 햇빛과 바람에 황금빛으로 흔들려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시원한 날씨와 함께 가을 느낌이 제대로네요. 🍂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제일 위로 올라가게 되면 뒤에 솟아난 바위 언덕과 초원 그리고 빼꼼 보이는 나무들까지 바가가즈링촐로의 가을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의 푸른 바가가즈링촐로만큼 저에게는 매력적입니다.

 

아까 차에서 내렸던 주차장이 멀리 보입니다

 

바가가즈링촐로는 몽골에서 보기 드문 화강암 지형이라고 합니다. 화강암인걸 머릿속으로 알아도 실제로 보면 무슨 돌인지는 모르지만 😅 그렇구나 하고 가이드님의 설명을 간단하게 듣고 360도 멋지게 펼쳐지는 풍경을 구경합니다.

 

3G 마저 터지지 않는 관광지라, 뭔가 신기했습니다. 핸드폰은 MP3와 카메라 정도입니다. 오히려 오는 카톡과 문자를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지금 바가가즈링촐로의 사람들과 풍경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

 

이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다른 팀

 

이전에 도착했던 다른 투어팀은 마지막으로 풍경을 보고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뒤로 펼쳐지는 풍경이 미서부가 생각이 나네요. 바가가즈링촐로는 몽골 그리고 고비사막 지형 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협곡의 벽만 보입니다
가까이 가면 무섭지만 바닥까지 볼 수 있습니다

 

푸른빛이 한 풀 죽은 가을 몽골 초원에 서서히 다가오는 일몰은 바가가즈링촐로를 더 붉게 만들어줍니다. 🍁🔥 일정이 밀려서 대낮 한더위가 끝나고 방문해서 시원한 바람도 그렇고 가을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행님이 제 카메라로 찍어주신 샷

 

해가 비추는 방향과 바가가즈링촐로의 배경을 따라서 동행분이 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사진을 보고 충격먹은 건 목이 저렇게 거북이처럼 되어 있는 것과 나름 선크림을 발랐는데 목 뒤만 새카맣게 탄 흔적... 😩 그래도 풍경이 아름답고 주황색 옷이 확 살아서 참 좋네요. 🤗

 

정말 다양한 형태의 돌탑이 있는 바가가즈링촐로

 

아직은 어색어색한 동행분들과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풍경도 구경하며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가이드님이 그런데 갑자기 초원 어딘가를 가르키고 저기가 오늘 우리가 잘 게르라고 알려주십니다. 아래 사진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까요? 🧐

 

사진 속 게르를 찾아보아요

 

사진 가운데 흰색 점들이 보이시나요? 저 부분이 게르입니다. 😯 주변에 지형지물이 없어서 거리 감각이 모호해져 얼마나 먼 거리에 있는지 사실 모르겠어요. 제가 눈이 좋아진건지 몽골의 공기가 좋은건지 둘 다 맞았으면 좋겠다고 믿으며 바가가즈링촐로를 내려갑니다.

 

할머니께서 손자 분과 함께 방문하십니다

 

바가가즈링촐로는 단순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장소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기도하러 오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자 분이 옆에서 극진히 모시면서 내려오는 저희와 마주쳤는데 무탈한 여행이 되라고 가이드님께서 덕담을 번역해주셨습니다. 아직 1일차라 뜻 깊은 말씀이었네요.

 

저 멀리 줌을 당긴 화장실, 실제로 주차장에서 멀어요
다른 차가 모래바람을 만들면서 달려옵니다

 

화장실도 돌아가면서 다녀오고, 주차장에서 스트레칭으로 굳은 몸을 다시 깨워주며 다음 스팟까지 차를 타고 달립니다. 차로 5분 정도만 가면 다음 목적지에 도착입니다! 🚐

 

바가가즈링촐로 근처 동굴과 우물

 

그늘에 주차하고 동굴을 구경하러 올라갑니다

 

잠깐 바가가즈링촐로와 멀어지는 모습을 구경하며, 근처에 동굴이 있다고 해서 올라가봅니다. 몽골 고비사막 투어가 정말 좋았던 점 중 하나가 성수기 끝자락 임에도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게르에 도착하면 일부 있지만 자연을 볼 때 사람이 많지 않은 점은 엄청난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

 

아직은 몽골에서 1박도 안해본 초보라 질문 폭

 

가이드님과 산책하듯이 잔잔하게 걸으며 몽골에 대해 질의응답을 주고 받습니다. 고비사막 캠핑, 성수기 및 비수기 체감 차이, 몽골 대학 등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확실한 건 게르에서 자지 않고 텐트 캠핑과 차박을 하며 돌아다니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동굴은 평범했지만 바깥 풍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동굴은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이런 곳을 들어가볼 기회 자체가 별로 없어서 일단 바로 쏙 들어갔어요. 제주도에서도 동굴에 가 본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더 서늘하고 폐쇄적이네요 🥶 밖에서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어디서 구출되는 느낌이 듭니다 ☠️

 

너무 멋진 몽골의 초원과 바위

 

어느 정도 동굴을 보러 올라와서 그런가요, 초원의 풍경이 눈 앞에 크게 펼쳐집니다. 이제 몇 주 뒤면 이곳에 눈이 내릴수도 있다니 가을의 끝물에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투어를 출발하기 이틀 전에는 9월임에도 테를지에 눈이 내렸습니다! 날씨가 종 잡을 수 없습니다 ❄️ 

 

줄무늬가 선명한 바위
차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알 수 있는 역동적인 사진
물이 나오는 바위 구멍을 찾아 올라갑니다

 

이후 또 잠깐의 이동 이후, 마시면 눈이 맑아진다는 효능을 가졌다는 소문을 지닌 물을 마시러 갑니다. 물에 얼마나 더 좋은 화학 성분이 있어야 특출난 효과가 있겠냐 싶냐만, 시력이 좋은 몽골 사람들을 따라잡고자 서둘러 차를 세워 언덕을 올라갑니다.

 

올라가며 바위 언덕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시원합니다 몽골 최고

 

알아서 바위를 치우고 물을 뜨는 구조

 

가이드님이 작은 바위를 찾아 치우고 옆에 있던 긴 숟가락을 통해 물을 떠서 모두에게 전달합니다. 저는 손바닥에 받아서 마시지는 않고 눈가에 촉촉하게 발라 보았습니다. 💦 진짜 세수만 해도 눈이 좋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몽골 사람들의 특출난 시력과 염원이 담긴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

 

옆에 있던 이 허브같은 식물의 향이 정말 좋았습니다

 

하루의 마무리, 처음인 게르

 

오늘 하루도 고생한 푸르공, 내일을 위해 같이 쉽니다

 

저 멀리 바가가즈링촐로에서 점으로 보였던 게르들이 이제는 잘 보입니다! 캐리어에서 짐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내려서 수레로 방까지 끌고 와주셨습니다. 😸👏 이제 게르에서 짐을 풀고 잠깐 휴식을 취합니다.

 

언제나 나오는 러브하우스 BGM 자동반사❤️
안 막혀 있다고?
누워서도 다 보이는 풍경
생각보다 푹신했던 침대
고비사막 투어 중 게르는 모두 이런 구조였습니다

 

해가 지면 게르 옆에 있는 화장실의 물이 차가워 진다고 해서, 일단은 세면 도구만 챙기려고 짐을 풉니다. (태양열발전) 게르가 처음인 입장에서 신기했던 점은 뚫린 지붕입니다. 괜히 자고 일어나면 빨래가 다 마르고 건조해서 코피가 나는게 아니네요. 그래도 비나 눈이 오면 막을 수 있게 되어 있답니다. 🪟

 

제일 반대편 끝에 한 팀만 있고 비어 있는 게르들, 최고입니다

 

테를지에 위치한 게르 중 일부는 투어 규모가 커지기도 하였고, 울란바토르와 가까워인지 내부에 화장실과 냉장고까지 있는 형태도 있다고 합니다. 🫢 앞으로 가게 될 고비사막에선 홍고링엘스까지 가시면 말이 안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고급 게르도 가보고 싶네요!

 

식당과 앞은 샤워실 뒤로는 화장실인 건물

 

저는 가녀린 물줄기로 겨우 샤워를 마쳤습니다. 😭 근데 하루 바가가즈링촐로까지 여행하고 나니 따뜻한 물이 나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자연 바람에 말리니 시원하고 너무 좋아서 시설은 만족하였습니다. 이후 가이드님이 저녁 식사 시간을 공지해주고 자유롭게 주변을 돌아봅니다.

 

바가가즈링촐로에서 바라보는 일몰
🌄

 

사방이 확 트여있는 초원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이런 맛일까요? 바다 위로 해가 지는 것을 보는 것은 익숙하지만, 육지의 지평선 근방에서 보는 것은 사실 바다보다 어려운 것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몽골에서 실컷 구경하고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지평선이었습니다.

 

에어베드에 바람도 넣어줍니다. 다행히 날아가지 않아요
게르만 달라질 뿐, 똑같은 짐을 매일 이렇게 어지르고 정리합니다

 

1일차 저녁부터 ??? 찬스

 

데이터도 터지지 않는 이곳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맥주 한 캔

 

머리도 자연건조 시키며 일몰을 구경할 겸, 모두가 식전주로 낮에 구매한 맥주를 하나씩 꺼내 마십니다. 🍺 얼음장 같이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해가 지며 서늘해진 바람과 함께하는 이야기들 덕분에 정말 맛있게 마시며 식사를 기다립니다. 오늘의 저녁은 하영과 더기가 해주는 삼겹살! 🐷

 

식당이라기에는 평범한 공용 로비의 느낌

 

아직 한국음식이 그립지는 않지만, 일단은 울란바토르에서 사온 고기와 야채가 있기 때문에 기운이 넘치는 첫날에 바로 삼겹살 파티를 열었습니다. 돌이켜보니 팔팔한 1일차에 신나게 먹은 것이 더 현명했네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고기 김치 밥 술

 

한국에서도 맛있는데 공기 좋은 몽골에서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게요?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참으며 흡입합니다 🤤 어디 MT 온 느낌도 나지만, 하영과 더기랑 함께 어떻게 투어 일을 하게 되었는지 등 술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하며 첫날 저녁부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핸드폰으로 아늑한 분위기 만들어서 칭찬 받은 막내

 

하영과 더기가 뒷정리를 마저 해주고, 동행분들과는 남자 게르에 모여서 2차로 달립니다. 오늘 공항에서 사온 술과 남은 음식을 안주 삼아 계속 재밌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평소 학교에만 있다가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니 여행이 다시 미친듯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분들 정말 천사입니다 😇

 

이후에는 저와 다른 일행분 한 분은 월출 / 월몰 시간표를 보고 밤에 별을 보기 위해 새벽 2시에 일어나기로 약속하고 모두가 잠에 듭니다. 밤에 펼쳐진 정말 낭만적이고 멋진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서 풀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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