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몽골

몽골 고비사막 8화 :: 불청객 모래폭풍과 바양작 불타는 절벽

by 째원이 2023. 5. 15.
반응형
✅ 고비사막 여행 4일차 정리
홍고린엘스 → 게르 체크아웃 → 점심 식사 → 커피 마시며 휴식 → 게르 체크인 → 휴식 → 바양작 구경 → 일몰 감상 → 휴식 → 저녁 식사 → 술 마시며 휴식

 

 

보름달과 함께하는 몽골 고비사막 여행, 오늘도 불타는 절벽 바양작에서의 4일차 이야기를 이어서 가봅니다. 🌝 

 

몽골 고비사막 여행 지도입니다 🗺️

 

게르에서 약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10분 정도 푸르공을 타고 절벽 지형에 도착합니. 4일차의 남은 일정은 바양작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저녁식사로 하루를 마치려 합니다.

 

불타는 절벽으로 출발하기 전 게르에서

 

바람이 부는 절벽으로 출발합니다

 

미서부 느낌 한 스푼의 낡은 간판

 

불타는 절벽으로 들어가는 주차장까지의 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절벽 위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코스로 방문하였습니다. 첫 이미지는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평지입니다. 날씨는 시원하여 스산한 사막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든든한 동행분들과 하영 가이드

 

아직은 아파서 골골대는 상태라 천천히 걸어서 동행들의 뒤를 따라 걷습니다. 바람을 막아줄 주변 기형이 없어서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엉킵니다. 바양작 방문하실 때 끈 있는 모자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바람에 날아갈듯한 불타는 절벽 바양직 입장 티켓

 

주차장 근처에서는 몽골 기념품을 판매합니다. 낙타인형과 공예품들, 그리고 특이한 형태의 암석들이 있네요. 살 마음은 없어서 가격은 따로 물어보지 않았지만, 울란바토르 국영백화점보다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수제로 제작하는 인형이 많아서 지나가다가 귀엽게 만들어진 인형이 있다면 언제든 여행 중에 구매하셔도 됩니다 🐫 다만 관광지 별로는 제작하는 분의 솜씨에 따라서 퀄리티 차이가 있어요 😆 저는 욜링암 낙타인형이 가장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귀여운 낙타인형들
특이한 암석들, 오히려 더 흥미로웠습니다
흔한 몽골의 한산한 관광지 입구

 

출발 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시원한 맥주 한 캔을 구매합니다. 아직은 약을 먹고 있어서 패스하고 먼저 걸어갑니다. 보고 있으면 저도 마시고 싶을 것 같아서 참고 멀리 도망갑니다... 😂 당장은 컨디션이 좋아도 만약을 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큰 간판과 작은 사람, 재미있는 원근법

 

저무는 태양과 불타는 절벽, 바양작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어서 어두운 바양작

 

해가 지평선까지 내려오지 않아 구름에 가려진 바양작은 어둡고 선선합니다. 곧 다가올 일몰에는 절벽이 말 그대로 '불타오르길' 기대하며 절벽의 끝까지 계속 걸어봅니다.

 

 

의외로 바양작에는 지금까지 방문했 다른 장소들에 비해 관광객이 꽤 있었습니다. 모래 절벽으로 이루어진 이국적인 협곡 지형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고비사막' 이미지와 가장 흡사하기 때문일까요?

 

 

바람이 부는 절벽 가장자리로 아무런 안전 장치가 없이 걸어갑니다. 사실 아주 유명한 관광지라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다 막아두겠지만 고비사막 한 가운데서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자연 날 것을 즐기는 몽골 여행의 특징입니다.

 

 

이제 사진을 부탁할 정도로 컨디션이 돌아와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바람이 강해 캡모자는 쓸 수 없었네요. 😅 이 때는 몰랐지만, 일몰이 다가오면 바양작에서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몽골의 태양은 아주 강력하답니다.

 

 

서서히 구름 뒤에서 해가 나오며 바양작은 붉게 타오릅니다. 컨디션 회복 중이라 골골거리는 와중에 햇빛을 보며 천천히 걸으니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선글라스도 넣으려고 했지만 다시 꺼내봅니다. 😎

 

 

걸으면서 이어지는 풍경은 얼핏 보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신 공간에 따른 변화보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붉게 변하는 바양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

 

앞까지 걸어가기 좀 무서워요 😂

 

사진을 찍으면 정말 잘 나올 것 같은 곳도 뚜벅뚜벅 걸어가기에는 무서운 절벽이라 피사체가 없이 풍경만을 담아봅니다. 다소 투박하고 단색인 바양작은 사람을 같이 담는 사진이 더 좋았습니다.

 

열정적인 사진 작가님
휴식 중인 우리 일행들
때로는 해를 바라보며
바양작의 일몰을 담아봅니다 📷

 

보름달이 떠 있더라면 고비 사막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 층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풍경입니다. 추석에 몽골 여행을 하며 쏟아지는 별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 또한 사막을 즐기는 하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만에 위치한 예류지질공원의 여왕머리 바위가 떠오르는 암석 기둥,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용감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걷다보면 모래가 바스라지는 느낌이 들어서 자칫하면 사고가 날까봐 무서워서 구경만 했습니다.

 

 

벼랑에서 사진 찍기에는 바람이 강하고 무서워서 바양작 한 가운데 앉아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고비사막을 배경으로 만족스러운 사진입니다 😊 

 

아래에서 불타는 절벽을 구경하는 사람들

 

바양작의 일몰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모래바람

 

앞으로 계속 걷다보면 어느 순간 태양을 가장 앞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도착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언덕 위에서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전의 사진들과 비교하면 붉게 타오르는 바양작이 느껴지시나요?

 

언덕 위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래가 잘 미끄러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위까지 올라가기가 힘듭니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방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라가서 일몰을 바라보면 정말 멋집니다! 🌄

 

바양작의 해가 저뭅니다
또 만나뵙는 사진 작가님
저 멀리서 절벽을 구경하는 사람들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내려오늘 빛이 아름답습니다. 바양작 절벽 위를 걸으며 구경을 할 수도 있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절벽도 장엄한 모습일 것 같네요. 

 

 

뒤를 돌아보니 생각보다 긴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굽이진 길을 따라서 나아가니 어느새 바양작은 붉게 타오릅니다.

 

 

일몰을 바라보면 스산한 바람과 함께 생기는 사막의 모래 바람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신기해서 신비로운 고비 사막의 모래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홍고린엘스의 모래 언덕에 이어서 바양작의 모래 바람도 사막하면 생각나는 것이죠!

 

이때까지는 저 바람의 위력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멀리 있던 모래 바람이라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다가오며 폭풍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눈을 뜰 수도 없이 엄청난 모래가 사방으로 튀며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몰아쳤습니다.

 

⚠️ 모래 폭풍이 보인다면 절벽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고비사막 여행지 중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며 당해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한 순간 사라진 폭풍

 

약 30초 정도의 거센 폭풍 속에서 저도 일단 자세를 낮추고 주변 바위를 잡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카메라를 감싸고 폭풍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필 일행과 떨어져서 사진을 찍고 있었던 상황이라서 더 무서웠습니다. 😱

 

오히려 움직이는게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웅크리고 기다리며 폭풍이 끝나고 일행들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다치신 분은 없었습니다. 일몰을 바라보던 언덕 위에 계시던 관광객들은 아예 몸을 대자로 엎드려서 폭풍을 버티셨습니다.

 

폭풍 후유증, 온 몸에서 모래가 나오는 모래인간

 

 

모두들 폭풍 이후 순간 정신이 없어서 일단은 푸르공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태양은 낮게 깔린 구름 아래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바양작에서의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는 와중에 카메라를 보호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래가 꼈네요. 줌을 위해 카메라를 돌리는데 모래가 걸려서 자글거리는 소리가 나네요 😵 그 사이 불타오르던 바양작은 한 순간에 차갑게, 그리고 어둡게 식고 밤이 찾아오게 됩니다.

 

게르에서 샤워가 너무 하고 싶어요

 

어둠이 찾아오는 절벽을 뒤로하고 게르로 돌아옵니다. 온 몸에서 모래가 떨어져 나와 모두가 서둘러 샤워장으로 도망치듯 달려갑니다. 그래도 묵었던 게르 중 가장 시설이 좋아서 넓은 공간에서 온수로 샤워가 가능했답니다.

 

너무 맛있는 제육볶음과 감자전

 

컨디션 난조를 회복하는데 좋은 시설의 게르가 한 몫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약을 먹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챙겨 먹으며 내일은 건강히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몸을 회복합니다. 그 와중에 양고기가 아니라서 너무 맛있는 제육볶음입니다. 🤤

 

열심히 모래를 털고 찍은 짐 사진

 

든든한 저녁 식사 후 동행 분들과 몽골의 보름달을 보며 밖에서 2차를 하기로 합니다. 저는 아직은 금주를 하고 물로 대체하고 두껍게 입고 밖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4일차의 밤을 보냅니다.

 

핸드폰도 카메라도 없이 그저 밝게 떠오른 보름달을 조명 삼아 수다를 떨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어느새 4일차가 되며 이러한 루틴도 모두 익숙해집니다. 하루에 전기가 3시간 들어오고, 해가 지면 물이 차가워지는 것이 마치 당연해진 것처럼 적응이 되었네요!

 

 

많이 아팠다가 다행히도 급격하게 (?) 컨디션이 회복된 하루라 많은 내용보다는 잔잔하게 사진으로 전해드리는 하루입니다. 모래 폭풍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주었구요. 언제나 여행에서 안전이 최우선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몽골 고비사막 여행도 절반 이상을 와서 자기 전에 다음 여행지에 대한 설레는 마음과 여행이 끝나가는 아쉬운 마음이 공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안전하게 여행이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

반응형

댓글